추천 여행지2011. 12. 28. 14:42

홍콩에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가 있다면...

옥외 에스컬레이터하면, 홍콩에 있는 Mid-Levels 에스컬레이터가 가장 유명하다.
이 에스컬레이터는 총 800m로 세계에서 가장 긴 에스켈레이터로 알려져 있고 낮은 곳에서 높은 곳까지 135m의 차이가 난다고 한다. 건물 1층 높이를 대략 2.5m로 본다면 54층 높이인 셈이다.
지붕도 멋지게 있어서 비오는 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주변의 정경을 감상할 수 있어서 관광객에게 인기이다. 원래 이 에스컬레이트는 제일 높이 있는 곳에 사는 고급 맨션 거주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 홍콩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려다 본 모습)

콜롬비아, 가장 멋진 크리스마스 선물

남미 대륙의 북서쪽 끝에 있는 작은 나라, 콜롬비아. 이 콜롬비아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콜롬비아 제2의 도시인 메데인 시는 메데인 달동네 거주자들에게 멋진 크리스마스 선물을 했는데 그것이 바로 "에스컬레이터"




28층 높이의 달동네, 6분만에 내려와

우리나라의 달동네와 같은 메데인 13구역(코뮤나)에 거주하는 1만2천 명의 주민들은 매일같이 28층 높이에 달하는 계단을 오르내리며 살아왔다. 그런 주민들에게 메데인 시는 지난 26일, 384m의 옥외 에스컬레이터를 완공하여 선물한 것이다.


규모면에서는  홍콩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의 절반에 못미치지만, 그 의의는 홍콩의 그것을 능가한다고 본다. 도보로는 열심히 걸어도 35분이나 걸리는 거리를 이번 에스컬레이트 완공으로 6분이면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메데인 시의 시장인 알론소 살라자르는 "이 같은 시설물이 주민들의 삶에 변화를 가져다 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에스컬레이터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세자르 헤르난데스도 "꿈이 현실이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가장 환호한 것은 바로 13구역의 주민들일 것이다. 이 에스컬레이터가 운영을 시작하자 현지 주민들은 기뻐하며 "수세대에 걸친 꿈이 이뤄졌다. 우리 삶이 변할 것"이라고 전했다.



쓰잘데기 없이 전시용 다리만 짓지말고

우리나라는 국회의원 선거만 지나면 갑작스레 다리 건설이 늘어난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다. 어느 지역에서는 같은 곳에 다리가 3개가 있다는 말도 있다. 새로운 의원이 선출될 때마다 하나씩 만들어서 말이다. 어떠한 고민없이 그저 눈요기꺼리의 다리짓기보다 주민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 그 하나를 제대로 하는 게 정말 필요한 일이지 않을까 한다.
이번 에스컬레이터로 이 지역 주민들의 삶은 어떻게 변할까.. 한 번 상상해본다. 괜히 내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거 같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